수원 광교산 철학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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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젊음의 열정으로 그저 앞만 보고 달렸는데 살다 보면 인생의 어려움과 고비가 찾아와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면 누군가 답을 알려주었으면 참 좋을 텐데 인생의 파도는 답을 모르니 험난하게도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과거에는 관심도 없었던 철학관 방문이란 걸 해보게 됐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수원 광교산 버스 종착역에 위치한 광교산 철학관입니다. 그럼 저의 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수원 광교산 철학관 후기

광교 저수지 버스 종점은 자주 들르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고, 종점 인근에 카페와 식당, 사찰, 공중화장실, 산책로, 약수터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교산 철학관은 약수터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지인이 철학관 후기를 종종 말해주어서 저도 솔깃 관심이 가 있던 때였습니다.

 

지인 소개는 아니지만 물 뜨러 갔다가 우연히 철학관을 보게 된 것입니다.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비용이 단돈 만 원 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5만 원, 10만 원 정도 한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가왔고,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쭈뼛거리고 주변 분위기만 살피다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갔을 때 외부 전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어떤 여자분 두 분이 들어가는 걸 보니 저도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물을 뜨고 저도 철학관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수원 광교산 철학관
수원 광교산 철학관

 

 

저렴한 비용

입구는 한 채의 주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마당도 넓어서 가는 길에 낭만적인 꽃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옆쪽 골목에는 카페와 식당가가 있는데 골목 오른편에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됩니다.

 

철학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만 원이라 가성비가 좋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에 드디어 철학관 안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수원 철학관
수원 철학관

 

 

상담 내용

태어난 시간을 자세히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며 꼭 몰라도 된다고 말해주시네요. 그래서 생년월일만 말씀드렸습니다. 오른쪽 칸막이를 경계로 할아버님께 상담받으면 됩니다.

 

할머니도 따로 전문 영역이 있으신가 봅니다. 역시 비용은 만원입니다. 체감상 상담 시간은 5~10분 정도 본 것 같습니다. 질문을 많이 안 해서 그 정도로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니 좀 신기하게도 맞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책자를 보시며 종이에 필기하시고, 골똘히 생각에 잠기신 후 첫 말씀을 떼시는데 관련 공부를 많이 하신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일단 저의 성격을 말씀해 주시는데 좀 맞는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저보고 눈치가 200배라고 하더군요. 제가 좀 예민하고, 타인 신경도 많이 쓰고 그래서 눈치가 빠른 편이긴 합니다. 그리고 고집이 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또한 부정할 순 없었습니다. 타인과 원만하게 맞춰나가고 평화를 추구하며 갈등을 싫어하는 저이지만 저만의 주관과 신념도 강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살아온 인생을 말씀하시는데 먹고살기 급급한 인생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맞아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간 노력에 비해 큰 성과가 없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어느 하나 특출 난 것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미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연도별로 특징을 차례로 말씀해 주셨는데 2024년에는 투자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셔서 자중할 생각입니다. 2025년에는 괜찮게 인생이 흘러갈 것이고, 2027년에는 주의하라고 말씀하시네요. 전체적으로 건강은 좋은 편이고, 인생은 무탈하게 흘러간다고 하셨습니다.

 

2025년부터 말년까지는 인생이 평탄하게 흘러간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입니다. 기타 좋은 운은 제가 또 만들어 가야겠지요. 그리고 올해 11월에 좋은 인연을 만난다고 하는데 딱히 인연에 관심이 없는 저로서 흘려듣지만 만약 어떤 대상이 나타난다면 정말 소름 돋는 일이겠네요.

 

 

광교산 철학관
광교산 철학관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또 어떤 여자 두 분이 들어오시더군요. 위치가 외진데 계속 사람이 찾아오는 거 보면 소문이 좀 났나 싶습니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제 앞에 들어갔던 여자 두 분이 쇼핑백을 들고 갔었는데 자기 아들이 경찰 공무원 시험 보는 데 붙을 거라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후 정말 붙어서 감사 인사드리러 떡을 사서 찾아왔다고 하네요.

 

인터넷에 관련 후기를 봐도 많은 분이 용하다고 하시는 거 보면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로 봐도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진짜 호기심에 제 돈 주고 경험한 광교산 철학관 후기였습니다.

 

 

수원 광교산 철학관
수원 광교산 철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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